
홍콩무역발전국(HKTDC)은 2025년 홍콩의 전체 수출이 연간 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시장에 대한 낮은 의존도를 관세 리스크 회피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HKTD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홍콩 수출은 2025년 들어 전례 없는 글로벌 무역 혼란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발 고율 관세 정책을 의식한 ‘선제 출하(frontloading)’ 전략이 꼽혔다.
보고서는 “2025년 상반기 홍콩 수출업체들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비해 관세 발효 이전에 주문과 출하를 앞당겼고, 이는 상반기 수출 실적을 견인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HKTDC는 홍콩이 미국 시장에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는 미중 무역갈등 속에서도 비교적 낮은 피해를 입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년 기준 미국향 수출은 홍콩 전체 수출의 6.5%에 불과했다.
또한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1기(2017~2021년) 당시 관세 정책의 교훈을 바탕으로 홍콩은 대미 의존도를 낮추는 수출 구조 재편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17년 이후 아세안(ASEAN) 지역 수출은 38.5%, 중동 수출은 5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다변화 전략 덕분에 지난 8년간 홍콩의 대미 수출은 10.5% 감소했지만, 전체 수출은 오히려 17.2% 증가했다. 특히, ‘차이나 플러스 원(China+1)’ 혹은 ‘차이나 플러스 N(China+N)’ 전략에 따라 공급망을 다변화한 결과, 2024년에는 홍콩의 미국향 수출 중 절반 가까이가 제3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의 15%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HKTDC는 “향후 미국이 고율 관세를 재도입하더라도, 홍콩 전체 수출 중 실제 영향을 받는 비중은 약 3.4%에 그칠 것”이라며 “관세 면제 대상 품목까지 감안하면 그 영향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HKTDC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둔화세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2분기 ‘HKTDC 수출 신뢰지수’는 1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50) 이하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수출업체의 현재 실적과 향후 기대를 반영하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실적지수(Current Performance Index)가 49.6(전분기 52.1), 기대지수(Expectation Index)는 49.0(전분기 51.0)으로 각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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