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 컨 항로 물량 UP, 태평양은 DOWN”... 유럽 경기 침체 속 2년간 17% 증가

  • 카고프레스
  • 입력 2025.06.19 12:43
  • 수정 2025.06.19 12:43

“아시아-유럽 컨 항로 물량 UP, 태평양은 DOWN”... 유럽 경기 침체 속 2년간 1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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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6.19 12:43   수정 : 2025.06.19 12:43

아시아와 유럽 간 해상 컨테이너 물동량이 주요 유럽 국가들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로테르담에서 열린 TOC Europe 컨테이너 공급망 콘퍼런스에서 시장 분석 업체 전문가는 "극동-북유럽, 극동-지중해 항로를 합산할 경우 상당한 물동량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인한 항차 지연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CTS(Container Trades Statistics)가 밝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1~4월 극동-유럽 항로의 물동량은 전년동기비 9% 증가했는데, 이는 2024년에도 2023년 대비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2년 동안 누적 17%의 증가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극동-유럽 간 평균 운송 시간은 60~70% 가까이 늘어났음에도 물동량이 증가한 점은 공급망의 유연성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체의 운임은 그렇게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는데, 이는 공급망이 스스로를 조정하며 변화에 적응한 것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물동량 증가가 미주 항로에서처럼 선적 앞당기기(front loading) 때문은 아니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한 관계자는 “2년 동안 17%의 성장은 단순한 사전 재고 확보 수준을 넘어선 수치이며, 유럽 경기 둔화 속에 이 정도의 증가가 나온 것은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반면에, 미주 서안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이 불과 한 달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14일 발표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상하이발 미 서안행 운임은 전주 대비 약 27% 하락한 40피트 컨테이너(40ft)당 4,12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시장 운임은 이보다 낮은 3,000달러 선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컨설팅 업체인 Linerlytica는 “미·중 간 관세 유예 조치가 있었던 5월 중순 이후 이어졌던 운임 상승분이 대부분 사라졌다”며 “미 서안항로의 선복 공급은 주간 기준 38만9,000TEU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화물 수요는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Sea-Intelligence의 최근 보고서도 “미 서안항로의 경우 6~7월 공급 선복이 관세 유예 이전 대비 약 13% 증가했으며, 7월에는 17%까지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수요 기반 없는 과잉 공급을 야기 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 동안항로는 상대적으로 운임 하락폭이 적었다. SCFI 기준 미 동안행 운임은 전주 대비 3% 하락한 40피트 컨테이너당 6,745달러를 기록했으나, 일부 선사들은 5,000달러 미만의 운임을 제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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