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화물 운임 1년 만에 하락 전환 … 5월 수요 6% 증가 불구 시장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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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6.09 15:27   수정 : 2025.06.09 15:27

지난 5월 글로벌 항공화물 물동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흔들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제네타(Xeneta)에 따르면 항공화물 스팟 운임이 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월간 보고서에서 Xeneta는 “미중 관세 유예라는 긍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항공화물 운임 약세를 되돌리기엔 늦은 시점이었다. 글로벌 항공화물 스팟 운임은 5월 평균 2.44달러/㎏으로 전년 대비 4% 하락하며,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항공유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20% 하락한 점도 운임 약세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Niall van de Wouw Xeneta의 항공화물 최고책임자(CAO)는 “향후 추가 하락 압력이 남아 있다”고 전망하면서,“시장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운임 하락은 시장 심리 악화와 미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국제무역이 정상화될 경우, 항공화물의 '안전 수요'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불확실성 덕분에 긴급 물량(이머전시 출하)이 증가하며 항공화물 수요가 반짝 수혜를 보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계속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5월 수요 6% 증가와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직접적 연관성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6개월간 항공화물 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향후 무역 전망이 밝지 않다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다"며 “관세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무역을 촉진하기보단 오히려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아 항공화물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물량 유지를 위해 '약간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Niall van de Wouw는 “2023년에도 나타났던 FOMO(기회 상실 공포) 현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항공기 탑재율이 조금만 낮아져도 항공사들은 더 빠르고 적극적으로 운임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5월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는 전월 대비 1%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지난 4월 미국의 디미니미스(면세한도) 철폐 발표에 따른 시장 충격 여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후 미국은 중국 및 홍콩발 저가 전자상거래 화물에 대해 54% 관세 또는 100달러 고정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Temu·Shein과 같은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상업 항공편을 통해 항공화물로 미국까지 운송 후 현지 배송망을 이용하는 구조여서 일반 30% 관세 적용 대상이 된다. 제네타는 "추가 세금이 40~50% 수준이라면 여전히 이들이 일정 부분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중 항공화물 물동량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Xeneta의 Niall van de Wouw는 무역 환경 변화 속도가 너무 빨라 항공화물 업계가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지적하면서, “몇 주 전에 세운 계획이 또 다시 무의미해지고 있다. 현재 무역은 타격을 입는 반면 항공화물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해상운임과 비교했을 때, 관세 회피 목적이라면 항공운송 비용을 감수할 충분한 명분이 생긴다"고도 덧붙였다.
 
또한 "이번 미국발 관세 변화는 장기 예고된 것이 아니라 하루아침에 발생한 급변 상황으로, 시장이 대응할 여지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무역 혼란에 가려져 그 영향이 당장은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6월 1일 기준 중국발 미국행 항공화물 스팟 운임은 4.31달러/㎏로 5월 11일 저점 대비 14% 반등했다. 유럽향 운임(4.11달러/㎏)을 다시 웃돌았다. 다만 미국 노동절 이전 고점 대비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중기적 시장 전망은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다.
 
디미니미스 관세 시행 전 중국 세관은 4월 중국발 미국행 저가 및 전자상거래 화물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국경 간 전자상거래 증가율(45%)보다는 낮은 수치로, 중국산 전자상거래가 일부 우회 흐름을 택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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