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유예로 해상운임 단기 반등 후 숨고르기" … 운임 안정화 선복 회복 여부가 관건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5.05.27 12:52   수정 : 2025.05.27 12:52

미국과 중국 간의 일시적 관세 유예 조치가 시행되면서 미주항로 해상운임이 단기적으로 급등한 가운데, 이후 선사들의 선복 복귀와 시장 적응으로 상승세는 점차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Drewry 발표한 주간 운임 지수에서 상하이발 뉴욕행 40피트 컨테이너 운임은 전주 대비 19%(+704달러) 상승한 4,350달러를 기록했으며, 상하이발 로스앤젤레스행 운임도 16%(+423달러) 오른 3,136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중 간 무역 긴장 완화로 인한 단기 수요 급증과 선복 부족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러한 급등세는 곧 완만한 상승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 Linerlytica는 “4~5월 중단됐던 미주서안 항로 서비스가 모두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Drewry 또한 “선사들이 선복을 확대하고 대형 선박을 재배치하고 있으나, 중국 항만의 혼잡과 제한된 단기 선복으로 인해 여전히 공급 제약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간 운임 변동을 살펴보면, 상하이발 로스앤젤레스행은 전주 대비 2% 오른 3,197달러, 뉴욕행은 4% 상승한 4,257달러를 기록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기준으로는 각각 3,275달러와 4,284달러로 5%의 상승폭을 보였다.
 
수요 측면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미 국내 철도·내륙운송업체 CSX의 최고상업책임자(CCO)인 짐 분(Jim Boone)은 “관세 유예 조치에 따라 70만~80만개의 수출 대기 화물이 중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Sea-Intelligence는 18만~54만 TEU의 적재 대기 물량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운임 상승이 실제 수요 회복을 반영하는지에 대해선 의문도 제기된다. Freightos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중소 수입업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높은 관세와 운임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며, 일부는 출하 일정 조정이나 공급망 재구성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아시아-유럽 항로는 비교적 평온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WCI 기준 상하이발 로테르담 운임은 전주와 동일한 2,030달러를 유지했으며, 상하이발 제노바 운임은 4% 오른 2,841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선사는 6월 1일부로 FAK 운임을 최대 50% 인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성수기 수요 흐름에 따라 향후 유럽항로 운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주 수요 급증에 따른 선복 재배치로 인해 아시아-남미 등의 부수 항로에서는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닝보컨테이너운임지수(NCFI)에 따르면, 상하이–만사니요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50% 급등했으며, 아시아–남미서안 노선도 71.7% 상승하는 등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중 관세 유예 조치로 인한 수요 반등과 운임 변화는 단기적 반응일 수 있으며, 업계에서는 오는 6월 1일과 15일로 예정된 GRI(운임 일반 인상)가 실제로 시장에 반영될 수 있을지를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90일 유예 조치가 끝나는 7월 초 이후 시장의 지속 가능성이 중장기 운임 흐름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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