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관세 유예로 태평양횡단 컨테이너 수요 급등 “확실” .... 예약취소 지연 화물만 18만~54만 TEU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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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5.05.20 12:54   수정 : 2025.05.20 12:54
 
미·중 간 90일간의 관세 유예 조치가 발표된 이후, 미국 수입업체들이 앞다퉈 화물을 선적하면서 태평양 횡단 노선의 컨 수요 급등이 확실시 되고 있다. 동시에 예상을 뛰어넘는 화물 증가세와 제한된 선복 여력으로 인해, 향후 몇 주간 해상운임이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Sea-Intelligence Consulting은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관세 발표로 중국 내에서 약 18만~54만 TEU의 화물이 ‘대기 화물(pool cargo)’ 형태로 적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했다.
 
해당 화물들은 이미 생산은 완료됐으나, 중국 내 보세창고나 컨테이너화물집하장(CFS)에 보관 중인 물량으로 미국의 관세 발표 직후 30~40%에 달하는 예약 취소의 여파로 수출되지 못한 화물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대기 화물(?)이 단기간 내 미주 서안 노선에 집중 유입될 경우, 수요는 평소 대비 최대 48%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현재 미국 수입업체들이 90일 유예기간을 염두에 두고, 오는 8월 14일 이후 다시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에 대비해 성수기 물동량을 조기에 앞당기려고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한 관계자는 “컨테이너 시장의 급격한 수요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90일 유예조치는 실질적인 조기 성수기를 유발했으며, 수입업체들은 운임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정이 확실한 지금을 기회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밀어내기 물량과 지연 축적된 물량이 동시에 쏟아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해운선사들은 아직 미주 노선에 본격적인 선복 복귀를 하지 않은 상태다. 씨인텔리전스는 “아시아~미서안 노선의 이번 주 공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고, 다음 주도 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현재 태평양 노선의 수요 폭증은 단기 관세 유예의 틈새를 노린 물류 전략과 대기 화물의 분출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선복 부족과 공급 불균형으로 인해 해상운임의 급등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문제는 업계가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실제 선복 투입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사실이다. 선사들도 90일 유예로 관세 불확실성과 수급 불균형 속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스럽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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