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Report』전자상거래 과연 언제까지 갈 것인가? ... 일시적 vs. 대세 전환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4.04.23 16:07   수정 : 2024.04.23 16:07
 항공화물 주력 아이템으론 "한계" 단기 사이클 그칠 것
Speed가 생명선 소비 줄지 않으면 항공운송 이용 필수

 
전자상거레 시장이 항공화물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시장 전문가들과 플레이어들은 이커머스 수요 추세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수많은 분석 보고서와 전문가 전망이 난무하고 있지만, 결국 대부분의 결론은 전자상거래, 즉 이커머스 물량이 단지 일회성, 또는 계절적 수요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반면에 이커머스 수요의 폭증이 전 세계적인 교역 흐름에서 다양성을 갖는 것이 아닌, 특정 국가 즉 중국을 통해서만 일방적으로 공급되는 아이템이라는 측면에서 현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른 부산물 정도로 보는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항로 및 노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전체 항공화물 수송량의 50~60%를 점유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수요 아이템을 정상이라고 보는 것에 비판적 시가도 만만치 않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알리바바나 아마존을 제외하곤 테무(Temu)란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이제 전 세계 항공사들은 절대적 수요를 갖고 있는 전자상거래 판매자인 테무와 거래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정상인가?”라고 반문하고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물류 기업 및 항공사들은 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장기적인 이익을 예측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 수요애 대한 적극적인 구애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그동안 “항공화물 수요 = 고부가가치 상품”을 밀어내고 저렴한 가격의 의류 수송을 위해 이들은 항공기 차터를 서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시장 환경에 익숙한 플레이어들은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다.
 
다른 전문가는 “일종의 ‘인지부조화’에 대해 불안감과 경고를 보내는 것뿐이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누적된 경험을 통해서 항공화물 시장 환경하에서는 이커머스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한다.”맞는 말이지만 이는 다수의 목소리는 아니다. 현재 시장 대부분은 이같은 부정적인 경고의 목소리보다 더 큰 목소리로 이커머스를 대세로 부르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과연 그렇다면 이커머스 수요가 현재의 물량 수준을 유지 또는 확대되는 상황에서 항공화물 시장을 비롯한 관련 유관 산업군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과 논의가 뒤따르고 있다.
 
만일 경제학적 측면에서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것이 있다면 이 상품(산업)의 유통기한은 매우 짧은 것이다. 그렇다면 전자상거래 수요는 어떨까? 특히 최근 상대적으로 저가 의류 상품이 항공화물 운송으로 이동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잠시 항공화물 시장의 특성을 되새겨보면, 항공운송은 속도(speed)이다. 일반적으로 항공화물 주 고객층은 자신들의 상품을 긴급하게 이동시켜야만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 여기에서 상품의 가격이나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물론 연관해서 상하기 쉬운 부패성화물을 비롯해 긴급을 요하는 인도적 구호 물품, 그리고 생산라인을 유지하기 위한 부품 및 장비, 그리고 고부가가치 하이테크 상품 등은 바다를 이용해 이동할 여유와 이유가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일반 최종 소비재중 하나인 의류의 경우는 대부분 항공을 거절하고 해상운송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1980년 중반 이후 전 세계 의류 시장에서는 새로운 트랜드가 나타났다. 바로 FAST Fashion이다. ZARA를 통해 시장에서 잘 알려진 스페인의 Inditex는 6개 브랜드를 개발하고 이를 시장 소비자들의 디자인 욕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을 펼치면서 성공했다.
 
당연히 이들은 저가 상품 모델임에도 항공운송을 이용해야 했다. 기존 의류상품이 디자인을 시작으로 제품화에 이르는 단계를 거치면서 1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던 상황에서 이들은 소비자 트랜드에 맞는 컨셉 구상에서 소비 매장에 이를 출시하기까지 단 15일만을 허용했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은 필수이며, 대한항공을 비롯한 글로벌 화물 항공사들이 사라고사에 1,600여편의 화물기를 보내는 이유이다.
 
Inditex를 시작은 많은 글로벌 SPA 제품 생산자들이 출현했으며 이는 항공화물 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상했다. 이는 패스트 패션은 소비자들의 수요욕구 증대로 단순한 패션이 아닌 부패성화물과도 같은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관점에서 그렇다면 전자상거래는?
 
물론 전자상거래를 통해서 이동하는 의류제품이 패스트 패션과 같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맘에 들어한 상품을 클릭한 후 며칠만에 이를 받아보길 원한다. 전자상거래 셀러(판매자)들은 이를 수용하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경제적 의미는 예초부터 없었다.
 
많은 주장이 엇갈리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항공화물 수송시장은 전 세계 무역의 금액기준 35%, 중량기준 1%의 비중을 차자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주 단순히 말하면 고가품이면 항공으로, 저가품이면 해상 컨테이너에 실린다는 의미일 것이다.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의류 상품은 당연히 저가품이다. 그런데 항공기에 실린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항공 vs. 해상의 차이점을 완전히 뒤집어 버리고 있다. 시장 플레이어들이 당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대별로 전 세계를 강타한 저가 유행품은 매우 많았다. 훌라우프를 시작으로 스카이 콩콩이 있었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장난감 시장은 강타한 피젯 스피너(fidget spinners)가 가장 최근일 것이다. 단 2달러에 불과한 장남감임에도 이들 제품은 컨테이너에 실려 바다도 나간 것이 아닌 비행기를 타고 날았다. 지금 전자상거래 시장을 보면 5달러 전후의 티셔츠가 5배에서 16배가 넘는 운임을 내고 비행기에 실린다. 아마도 이 티셔프를 만드는 노동비를 포함한 원가를 최소한으로 유지한다면 불가능한 일만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던 전통적인 항공화물 주력 아이템이 아닌 것들은 항공화물 운송 수명이 매우 짧았던 경향이 있었다. 피젯 스피너가 그랬듯이, 펜데믹 기간중 마스크와 백신이 그랬듯이 말이다. 기업들은 당연히 비싼 항공화물 운임을 지불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이 원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일관된 공급망을 만드는데 필요하다 원하면 비행기 그 이상의 운송 수단을 이용하기 위한 비용을 지불한다. 파업 등의 여파로 해상 컨테이너 시장의 혼잡이 나타나면 항공화물이 늘어나는 이유와 비슷한 것이다.
 
결국 항공화물 시장 플레이어들은 이제 항공운송이 적합지 않은 저가 화물의 단기적 추세에 배팅을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만 한다. 만일 전자상거래가 여전히 ”속도“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는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항공화물 물량으로 전자상거래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반면에 전자상거래 최종 수요가 언제까지 항공으로 이동할 것인지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 현 시장의 전자상거래는 거의 100% 중국 생산시장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과거 전자상거래 이커머스 수요는 항공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해상 컨테이너를 통해 이동하곤 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부터 지난 2021년까지 매달 1만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 역내 노선에서는 해상화물 이용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중국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출하되는 수요는 해상화물 운송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말이다. Shein, Temu, Taobao, TikTok 쇼핑 이들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모두 비용 부담 고민 없이 항공기를 예약하고, 필요시 차터기 게약을 하고 있다.
 
결론은 단 하나이다. 항공화물 시장 플레이어들은 이제 전자상거래를 통한 항공화물시장 환경 변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해야할 시점이라는 사실 뿐이다.
 
[ⓒ 카고프레스 & cargopres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