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유럽간 SEA & AIR 서비스 “급부상”... 두바이 이어 로스엔젤리스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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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4.01.24 16:56   수정 : 2024.01.24 16:56


전통적 환적지 두바이보다 LAX가 빠르고 저렴
시간 민감 화물 화주에게 새로운 선택지 제공


홍해 사태로 인해 아시아(중국)-북유럽 해상 컨테이너 운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박들의 희망봉 우회항로 이용으로 인해 Transit Time 즉 시간 지연이 나타나면서, 시간에 민감한 화물을 가진 화주들은 항공화물 운송 이전에 SEA & AIR 서비스를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 공급망 시장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운임 및 지연이 당연시되고 있는 컨테이너 운송의 대안으로 항공화물 운송으로의 수요 이전(modal shift)가 고려되고 있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화주들의 행동(선택)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다만 여전히 시간에 민감한 화물을 가진 화주들에게는 현재의 컨테이너 운송 시장 상황이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SEA & AIR 서비스 모드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시장 플레이어들의 전언이다.
 
특히 홍해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테슬라와 이케아 등 주요 중국발 생산 수출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제품 지연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홍해 위기 사태가 2개월을 넘기면서, 이같은 우려는 보다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화주들에게는 가장 큰 관심사인 운임 측면에서 볼 때, 1월 14일을 기준으로 주간단위 운임 추이를 보면, 중국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컨테이너 운임이 4,138달러/FEU로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Xeneta는 지난 1월 14일 기준 한 주간의 중국과 유럽 노선에서의 항공화물 시장 가격이 kg당 2.95달러(지난해 12월초 정점보다 43% 하락한 수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항공운임 중량 단위인 KG으로 단순 전환해 계산할 경우 FEU당 8,000kg을 가정할 때 kg당 운임은 0.52달러임 셈이다. 이는 해상운임이 12월초와 비교 2배(121%) 이상 증가했다는 해상운송 시장의 분석이 설득력을 갖는 수치이다.
 
결국 해상운임은 이미 대란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셈이며 이로 인해 시간에 민감한 화물을 이동시켜야만 하는 화주들은 현재의 항공화물 운임 수준을 받아들일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다만 아시아-유럽행 항공화물 운임도 주요 제조국인 중국 베트남 한국이 동일한 춘절(2월 10일)에 진입하면서 수요 급증에 따른 추가 운임 상승 압력이 예상되고 있어 화주들에게 손쉬운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화주들은 결국 완전한 항공화물 수요 이전 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인 SEA & AIR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당연히 아시아-유럽 구간의 전통적인 환적지인 두바이 경유 SEA & AIR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특히 이번 사태에서는 로스엔젤리스가 아시아-유럽 구간의 새로운 환적 거점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단, 홍해와 바로 인접한 두바이는 과거에도 종종 아시아로부터의 해운 인바운드를 거쳐 유럽으로 항공 아웃바운드를 처리할 수 있는 전통적인 SEA &AIR 환적지이다. 화주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항공운임과 저렴한 해상운임이 결합되면서 시간 비용적 측면에서도 혜택을 기대할 수 있는 SEA & AIR서비스를 선택하곤 했다.
 
구체적인 시장 가격을 파악해 보면, 중국에서 두바이까지 원양 컨테이너 현물운임은 FEU당 3,485달러로 중국-유럽 구간 컨 운임보다 대략 653달러가 저렴하다. 여기에 두바이발 유럽행 항공화물 시장 가격은 일반화물 기준 kg당 1.17달러로 지난 2019년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렇다면 계산 편의상 kg당 운임을 기준으로 본다면 두바이 경유 SEA &AIR 비용은 대략 kg당 1.61달러가 된다. 이는 순수하게 중국-유럽 구간 해상 컨 운임의 kg당 산출액인 0.52달러보다 약 3배 수준이다. 동시에 순수 해상 컨 이동시간과 비교해서 편도 기준으로 두바이 SEA &AIR 서비스의 운송 시간은 약 3주 정도 짧은 트랜짓 타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만 이같은 두바이 경유 유럽행 SEA & AIR의 잠재적인 수요는 홍해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펜데믹 이전 수준의 운임(비용)을 곧 넘어설 것이다. 이미 지난 1월 7일까지 두바이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는 항공화물 수요가 2주 전보다 11% 증가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 노선에서의 항공화물 수요는 두자리수의 감소세를 기록한 바 있는데, 특별한 요인이 없이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에 상당 부분이 SEA &AIR로 인한 수요 증가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플레이어들은 전통적인 환적 거점인 두바이를 벗어나 새로운 거점을 찾기 시작했고, 로스엔젤리스를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즉, 해상으로 로스엔젤리스를 보내고 이후 유럽행 항공화물 운송을 통한 SERA & AIR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1월 14일 기준 중국발 로스엔젤리스 해상 컨 운임은 2,849달러/FEU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중국발 두바이행 해상 컨운임보다도 636달러나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면 로스엔젤리스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공화물 운임은 어떨까? 1월 14일을 기준으로 본다면 대략 kg당 0.98달러 수준이다. 적어도 항공화물 운임만 보더라도 중국발 유럽, 그리고 두바이발 유럽 구간의 항공화물운임에 비해 가장 저렴한 가격인 셈이다.
 
결론적으로 로스엔젤리스를 경유하는 SEA & AIR를 시도할 경우 전체 운임은 kg당 1.33달러로 계상된다. 중국-유럽 구간의 순수 해운 컨 운임의 kg 당 비용인 0.52달러 보다 단지 2.6배에 불과하다. 주몰할점은 두바이를 경유하는 SEA & AIR 서비스의 전체 운송시간보다 약 5일이 절약된다는 사실이다. 즉 비용과 시간적 측면에서 모두 두바이 경유보다 로스엔젤리스가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글로벌 화주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혼란에 대비한 각종 대안을 찾고 있다. 이미 홍해 사태는 아시아 – 유럽 해상운송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으며, 조만간 항공화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시장은 감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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