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명분으로 선사들 고운임 폭리 챙겨” ... 화주들 운임 수준 너무해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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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26 12:55   수정 : 2023.12.26 12:55

글로벌 화주들이 최근 아시아-북유럽 운항 선사들이 ‘가격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주들은 주요 선사들이 FAK(무차별 품목 운임)를 최고 수준으로 올리고 있으며, NVOCC등 포워더 업체들을 통한 운임 인상 속도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는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많은 화주 관계자들은 “홍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우리들도 내년 1월부터 운임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적어도 이 정도 수준으로 운임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는 예측하지 못했다.”며 선사들의 운임 인상 조치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뉘양스를 풍기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선사들은 빈행해 등으로 통해 선복을 축소하면서까지 운임 하락세를 막으려 노력했지만, 시장 수요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GRI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제대로 먹힌 적이 별로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홍해 사태가 발발하자 이를 기회로 그동안의 부진(?)을 한번에 만회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많은 외신들도 각국 화주들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는데, 한 화주는 “불과 한 달전 우리는 20ft를 435달러에 실은 적이 있다. 이제는 20ft에 3,000달러 견적서가 날라오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하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이미 많은 선사들이 40ft 3,000달러라는 FAK 운임을 공지한 바 있다. 공격적인 빈항해 프로그램으로 인해 일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홍해 사태로 더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제는 2월 10일 중국 춘절을 앞두고 선복 위기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희망봉 우회는 시간 지연으로 인한 타격과 함께. 중국 등 아시아로 회항하는 선박이 부족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선복 부족은 운임 인상을 다시 자극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여기에 더해 대다수 선사들은 1월1일부터 새로운 FAK 및 계약 운임 수준을 정할 것이며, 여기에는 새로운 성수기 할증료(PSS)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체적인 해상운임 비용은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 NVOCC 관계자는 “이미 1월부터는 중국발 영국행 운임이 40ft기준 1만 달러를 전후해 거래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시장 평균운임은 아닐지라도 긴급을 요하는 상품이 출하될 경우 화주들은 이 정도 가격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아직은 태평양횡단 항로 운임이 크게 자극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조만간 홍해 사태 여파가 아시아-북미 항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Xeneta의 XSI 지수를 보면, 아시아- 미국 서부해안 구간에서 지난주 컨테이너 운임은 주간 대비 9%가 상승한 1,745 달러/FEU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전년동기비 1,500 달러/ FEU와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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