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사태 우회항로 컨 선박 북유럽 항만 “초긴장”... 정확한 일정 공지 안돼 시장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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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3.12.21 17:27   수정 : 2023.12.21 17:27

홍해 사태의 영향으로 수에주 운하 통과를 포기하고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면서, 선박들의 도착일정이 재조정될 수밖에 없어 북유럽 도착지 항구들이 긴장 상태로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최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유럽 및 지중해 항구 터미널들은 우회 선박의 숫자가 점점 늘고 있는 가운데, 도착지 기항 변경으로 인한 과거의 혼란상이 재현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는 지난 번 에버 기븐호의 좌초로 시작된 수에주 운하의 사실상 패쇄로 우회항로를 선택한 선박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항만 터미널이 과부하에 걸리면서 연계 운송까지 영향을 미치는 대혼란 상황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미 주요 선사들이 우회 선박들의 달라진 도착예정시간(ETA)을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데, 이는 북유럽으로 향하는 선박들이 경쟁 선사들보다 먼저 항구 터미널 슬롯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높이라는 본사의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재 컨테이너서 선박의 평균 서비스 속도를 18노트로 잡을 때, 남부 아프리카를 우회해 북유럽을 향하는 선박들의 북유럽 거점 항만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약 10일이 더 소요되고, 동 지중해 항구로 이동하는데에는 15일 추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각 선사 관계자들은 기존에 알려진 선박 운항일정을 모두 원점에서 재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새롭게 기항지 및 운항 일정을 조정중이며,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의 적재 구성을 고려해 가장 빠른 방법으로 유럽에서 하역 후 선박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해운동맹을 통해 운항중인 선박의 (일정)교체는 컨테이너 터미널 및 동맹 파트너 선사들과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노선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공식적인 확인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결국 도착지 NVOCC등 주요 포워더들은 도착화물이 언제 어느 항구에 하역될지를 알지 못해 추가적인 대응을 할 수 없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만 과거 에버 기븐호 좌초때와는 다르게 현재 북유럽 거점 항만들의 컨테이너 터미널 가동률은 크게 낮기 때문에, 설사 선박이 집중된다고 해도 대처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만 및 선박 운영관리자들은 2만4천 TEU급 선박이 항구에 묶이는 것을 어떻게 하든 피하고 싶을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항만 터미널들의 우려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모 NVOCC는 자신들의 화물의 최종 도착지가 일단 앤트워프나 로테르담 항구에서 통합 하역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 피더 선박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데, 상품(선박) 도착시간이 불확실한 현 상황에서는 적절한 사전 대응이 어렵고, 심지어 분할(partial)해 배송을 해야할 경우도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 이들에게는 악몽의 시간이 다가올 수도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한 유럽계 포워더는 “아무도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는다. 아니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선사들은 우리에게 정확한 스케줄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이번 여파로 인해 이미 엄청난 성수기에 준하는 사태만을 지적하면서, 긴급 서차지를 부과할려는 모습 뿐이며, 우리는 그저 컨테이너를 언제 받을 수 있는지만 알고 싶을 뿐이다.”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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