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화주 ‘두더지 잡기 게임’에 빠졌다 "... 동부항만 혼잡 피해 이번엔 걸프지역으로 이동

  • 카고프레스
  • 입력 : 2022.04.12 13:55   수정 : 2022.04.12 13:55

미국 서부항만의 혼잡도가 극심해지면서 적지 않은 미국 수입화주들은 비용 부담과 지연을 피하기 위해 동부항만으로 기항지를 변경, 급변하는 해상 컨테이너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해왔다.
 
최근 해운시장 분석기관인 MarineTraffic는 미 동남부 거점 항만인 Charleston항구에 정박을 기다리는 선박이 18척이고, 또 다른 선박 12척이 Norfolk에 대기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아시아발 미국으로 향하는 가장 보편적인 서부항만(LA 및 롱비치)에 정박을 기디리고 있는 선박 수 16척보다 많은 숫자이다. “샌 페드로만 보다 찰스톤에 대기 선박이 많다는 점에 놀랍다. 걸프만 지역 게이트웨이에 갇힌 물량은 18만 6,000TEU로 미 동부항만의 27만 3,000 TEU 수준이다”라고 관계자는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동부항만을 통해 물건을 받는 수입화주들은 이제 더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만 한다. LA항만 평균 대기시간은 4일 미만이며, 롱비치는 2일 미만이지만, 노퍽(Norfolk)항구는 3~4일이면 된다. 하지만 찰스톤항만은 9일에서 10일이 걸린다.”라고 전하고 있다.
 
이는 동부항만에 컨테이너가 쌓여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요 선사들도 뉴어크 버지니아. 찰스턴 등등 동남부해안 항구에서의 체류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이같은 동부해안 수요 집중 현상에 대해 시장 분석가들은 “서부항만 혼잡을 피하기 위해 동부를 선택했지만, 서부항만 혼잡 완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화주들은 서부항만 노조협상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보인다. 파업이나 폐쇄 가능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화주들은 물론 포워더들도 동쪽으로 하역항을 이동시키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심지어 동부해안 혼잡과 지연이 늘고 있지만, 서부로 돌아가기 보다는 미 걸프만 지역으로 이동하는 수입 화주들도 점점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실제로 1월부터 많은 수입업자와 포워더들은 동해안에서 멕시코만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휴스턴 항구의 수입 컨테이너는 전년대비 27%나 증가했다. 이에 머스크 등 선사들도 3월말 베트남과 중국을 출발해 파나마운항을 거쳐 휴스턴으로 이동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바 있다”라고 시장 관계자들은 밝혔다.
 
서부에서 동부로, 다시 동부에서 걸프만으로 미국수입화주들은 지금 두더지 잡기 게임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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