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컨’선적 지연 회피 물량 항공화물 시장 대거 유입... 운임 인상 자극해 고정고객에 부수적 피해 떠 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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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1.10.13 17:12   수정 : 2021.10.13 17:15

해상 컨테이너 시장의 혼잡 문제로 항공화물 시장으로 유입되는 선적 지연 회피 물량이 늘면서 항공화물 시장 운임을 자극하고 있다는 소식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이로 인한 부정적인 피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항공화물 전문 포워더들은 “일부 구간에서는 항공화물 운임이 1주일도 채 안되서 갑자기 10배 이상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존 항공화물 시장 고정 고객들에게 부수적인 피해를 안기고 있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항공화물 시장에 긍정적인 모습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토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성수기가 몰리는 4분기에 접어들면서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임시 화물기로 사용하는 등 공급을 늘리고는 있지만, 각종 변수로 인해 항공화물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수요 공급의 불균형을 야기하고 있다.
 
이미 정기편 항공화물 운송은 물론 차터비용 역시 폭발적으로 인상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서 주요 거점 노선에서의 도착지 공항의 혼잡은 해운 항만의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역대급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 확산에는 전자상거래 수요에 더해 기존 성수기 항공화물 전용 아이템 수요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해상 컨테이너 시장의 혼잡으로 선적이 불가능하거나. 도착시간 지연을 우려한 해상 수요가 대거 항공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시장 관계자는 지적하고 있다.
 
언 듯보면, 모달쉬프트에 따른 수요 확산으로 항공화물시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전통적으로 항공화물 운송시장의 고정 고객들이 의도치 않은 부수적인 피해(collateral damages)를 입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단 가장 우려되는 것은 운임 인상이다. 항공사나 포워더 역시 운임이 올라가는 것에 큰 불만이 없을 수도 있지만, 화주들은 다르다. 특히 우리의 고정 고객들은 코로나 시장 상황이 안정된 후에도 우리와 함께할 고객들이다. 해상운송 시장에서 넘어온 화주들은 엄밀히 뜨내기 손님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운임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점에 시장이 불안하다. 항공화물 고정 아이템이라고 할수 있는 핸드폰 수요도 일시적으로 시장에 유입될 경우 부족한 공급을 잡아 먹으면서, 운임을 일순간에 자극한다. 거의 일일 기준으로 시장 가격이 업-다운을 반복하고 있는데, 그 격차가 너무 커서 종잡을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런 와중에 해상 컨테이너 유입 물량까지 몰리면서, 급격한 운임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라고 비판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운임 인상 추세가 성수기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시장 분석 기관 관계자는 “현재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메인 교역로에서 서비스를 제공중인 항공사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공급을 100%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공급이 이렇게 늘어도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미국 및 유럽 거점 공항의 혼잡을 야기시키면서 전체적으로 항공운송 역시 지연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글로벌 차터서비스 전문기업인 Air Charter Service (ACS) 담당자도 “현재 주요 교역로에서의 해상운임은 종전대비 500% 이상 인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의 트럭운전자 부족 문제와 항만혼잡 등으로 이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이 여파로 항공화물 시장 역시 전세기 및 임차기 비용이 급등하고 있는데, B777 임차 가격은 최근 200만 달러에 도달하고 있다. 펜데믹 이전 우리는 비싸야 75만 달러에 이 비행기를 빌릴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면서, “문제는 더 이상 추가 차터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예전에는 항공기 차터를 꿈도 꾸지 않을 화주들이 항공기를 요구하는 전화를 한다는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과연 이들을 우리 항공화물 시장의 고객으로 봐야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관계자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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