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화물시장 수요 · 가격 안정화 진입... BUT 얼마나 오래갈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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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10 13:12   수정 : 2020.07.10 13:12

2차 펜디믹 처럼 2차 PPE 파동도 예상
승객수요 없지만 와이드바디 투입 불가피

 
물류시장의 각종 지표를 보면, 지난 3개월동안 중국발 항공화물 운임이 5배이상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버블(?)을 보인 이후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개인보호장비(PPE)에 대한 선적 수요가 현저하게 둔화되고 있음을 시장이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많은 병원등에서는 안면마스크 및 기타 의료관련 용품의 부족으로 항공화물 시장에서의 이같은 안정적인 수급상황은 단기간에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항공화물 볼륨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제조업체와 소매수입업체들의 고객이 되는 국경간(cross-border)교역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실제로 6월 마지막 주 항공화물 수요량은 PPE가 지배했던 5월보다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여전히 글로벌 항공화물 실적은 예년보다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20~30% 수준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간이 갈수롣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IATA 조차도 4월 감소은 25.6%였지만, 5월에는 20.3% 감소폭을 보였다고 공식 발표하고 있으며, 6월 최종 통계 역시 이런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간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들의 수치 역시 긍정적이다. 다만 시장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수요 회복 – 그나마 완전치 않은 - 에도 불구하고 항공사 등 시장의 수익성 문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6월들어서 하향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가격 안정세’라는 분석에 반대 의견을 내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금의 시장 가격은 예년의 수준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높은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전통적으로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시긴인 7-8월 하계 휴가 시즌에 진입하고 있음을 반영해야 한다는 반론이 그것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4월 5월 늘어난 공급이 PPE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당장 공급이 축소되는 분위기기 아니라는 점도 시장 가격이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는 이유이긴 하지만, 이는 항공사들이 여전히 지금의 가격만으로도 공급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한 관계자는 “여전히 수요자 입장에서 시장 가격은 높지만, 적어도 요즘의 시장 동향은 논리적이며, 더 논리적인 시장가격이 형성되는 모습을 보기 시작했다. PPE 긴급수요로 인해 나타난 4월 5월 항공화물시장은 충분한 이유와 원인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이기적이고 비 상식적이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시장에서의 항공화물 공급의 동향이 매우 중요한 변수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특히 Belly공급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매개변수일 것이다.
이른바 수급방정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객기 운항에 따른 벨리공급일 것이다. 다만 벨리공급은 여행수요가 회복되어야 정상화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동안 과연 여객수요가 어는 정도 회복되고, 그에 반응해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얼마나 시장에 투입할 것인지를 관찰해야만 한다.
 
이미 많은 유럽의 국가들은 여행객을 위해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대표 항공사들을 중심으로도 많은 여객 전용 항공사들은 항공기 정기편 운항 스케줄을 점차 복원시키는 방향으로 운용하기 시작했다. 미 국내선에 국한되는 부분이지만, 7월 들어 (예약된) 승객수요는 4월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이기도 했다.
 
물론 이같은 각국의 봉쇄해제조치가 당장에 여행객 수요를 급증시킬 것으로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국제선 항공사들은 와이드바디 항공기를 투입할 수밖에 없는 노선에서 과연 빈약한 여행 수요만으로 이들 기종을 투입 또는 확대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 한 관계자는 “적어도 올해안에 해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은 비즈니스 승객 이외에 아무도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나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와이드바디 기종의 운항은 늘어날 것이다. 항공사들이 승객수요를 기다리면 투입을 망설이기 보다는 부족한 상황에서 운항을 늘려가면서 화물비지니스를 통해 최대한 손실을 커버하려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물류시장 분석가들은 6월부터 PPE수요가 둔화된 이유중 하나로 각국의 재고 및 자체 생산량 확대로 긴급 수요욕구가 사라졌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수요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많은 부분의 PPE수요는 이미 해상운송 수요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수요가 줄어든 것이 아나리 항공과 같은 긴급수송 수요가 없어진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의 재확산과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에서 조만간 다시 역전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은 재확산세로 인해 확진자들이 급증함에 따라서 의료종사자들을 위한 개인보호장비가 및 병원용 기기들의 부족이 경고음을 울릴 상황에 처하고 있다. 많은 병원들이 이른바 집중치료실의 부족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기본 장비 및 소모품의 부족을 경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도 마찬가지여서, FEMA는 N95마스크 등 호흡기 관련 PPE수요는 8월을 기점으로 생산과 수입량을 사용량이 능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으며, 이미 유통업체들은 병원들 실 사용자들의 주문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일부 병원의 일일 마스크 공급량은 매일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이는 수요가 없어서가 아니라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일부 의료기기 유통업체들은 중요한 의료 기기의 공급 비축량이 줄어들고 있음을 공식 경고하고 나섰으며, 정부차원의 의료공급망 체계를 다시 세워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해상운송으로의 PPE수요 이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유럽계 포워더들은 유럽 각국의 현지 재고 유지를 위해서 PPE 항공운송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상운송은 펜데믹 초기 Blank sailing으로 공급을 크게 위축시켰다. 물론 최근 시장 가격 상승으로 PPE수요를 포함해 수요증가에 따른 공급 회복을 시행하고 있지만, 의료품의 재고문제는 결국 ‘속도’를 담보로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 재확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항공운송으로의 수요가 재 이전되는 상황을 대비중이다.”라고 지적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PPE의 항공운송 시장은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특징은 “아무도 내일을 예상할수 없다”이다. 기존의 시장 분석과 전망 방식을 바탕으로 미래시장 – 1주일 이후조차도 –을 정확히 내다볼수 있는 전문가는 없다. 이 역시 항공화물 시장에서 아직도 New Normal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반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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