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E 사라진 항공화물 시장 정상화(?) 조짐 4 ▶ 전자상거래 - 일반 산업재 수요 볼륨 늘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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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8 17:03   수정 : 2020.07.08 17:03

코로나19 생활패턴 변화 항공화물 신수요 창출 계기

하반기 이후 항공화물 시장 수요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단순히 PPE 수요에 국한하지 않는다.
설사 모달쉬프트로 인해 PPE의 해상수출이 늘어나 항공화물 시장에 영향을 미치니 않는다고 하더라도, 항공화물 시장은 새롭지만 새로울 것이 없는 ‘전자상거래’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놓쳐서는 안된다.

사실상 중국의 수출 아이템으로 봐도 무방한 전자상거래 수요는 필연적으로 항공운송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제한적인 현 상황에서 글로벌 소비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전자성거래 수요가 폭발할 경우 결국 상당량은 인천 환적화물 루트를 거칠 것이며, 이는 PPE 환적 수요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달 6월 중순이후 중국의 국경간 전자상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새로운 전세 항공편 및 화물선 노선이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현지에서 보도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물류부서라 할수 있는 Cainiao Smart Logistics Network는 지난 달 말 향후 9개월간 전세 항공편을 1,260대로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운송 수요는 올해 초부터 온라인 주문이 증가함에 따라 기록을 갱신중이며, 최근 선진국을 도착지로 하는 소비수요량은 더욱 증가하는 추세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포워더 관계자는 “PPE 수요가 떠난 자리를 최근 전자상거래가 메워주고 있다. 여전히 중국발 항공화물 수요는 새롭게 태어나는 중이며 아직 시장 운임을 크게 자극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비수요가 늘면서 아이템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6월부터 글로벌 공급망 시장 분석을 보면, 전반적으로 전통적인 항공화물 시장 수요 아이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각국의 공장 가동이 불가능해진 연초와 달리,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불구하고 봉쇄조치의 완화 및 해제가 가시화되면서, 각종 산업재의 항공화물 수요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재택근무의 활성화로 인해 컴퓨터의 수출은 급격히 늘고 있으며, 관련 전자제품 및 기기의 수요도 동반 상승중이다. 물론 아직은 자동차 부품 등 실질 산업재의 수요가 체감적으로 늘고 있진 않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글로벌 시장과 동조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도, 최근 글로벌 시장수요 공급 분석기관인 Clive Data Services의 최신 데이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세계 항공화물 시장의 볼륨은 5월에 비해 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에서 5월 실적보다 6월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보는 것과 차이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5월 마지막 주 시장 볼륨보다 6월 마지막주 볼륨은 무려 12%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대해 분석사들은 “PPE 수요가 둔화되면서 항공화물 시장이 전통적인 수요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이른바“구조적 회복”을 시작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항공화물 실적은 6월기준 전년동기비 25% 감소폭을 보였는데, 이는 5월 기준 감소폭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다. 동시에 항공사들의 L/F 역시 볼륨기준으로 계상할 때 6월에는 71%를 기록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항공화물 시장은 꾸준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가격은 시기와 아이템의 특성에 따라서 변동폭을 보일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이든 한국발 시장이든 연말을 향해 달려 갈수록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물론 여객기의 투입이 화물수요에 자극을 받아 운용되지 않고 순수 승객수요에 따른 투입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1-2년은 화물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시장 가격은 물론 수요 아이템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는 시장이 이어질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제 항공화물 시장은 더 이상 특수(特需)한 성격의 아이템이 아닌 시장 고유의 수요에도 서비스를 집중해야할 시간이 도래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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