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E 사라진 항공화물 시장 정상화(?) 조짐 3 ▶ 수출길 열린 마스크 비롯 ‘K-방역’ 영향 한국산 제품 수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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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8 16:59   수정 : 2020.07.08 16:59

그렇다면 6월부터 하락한 항공화물 시장 수요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것인가? PPE 수요가 없어진 항공화물 시장은 수요부진에 허덕일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운임의 하락 – 어찌보면 정상화 - 추세로 그치고 항공화물 시장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만족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 문가들의 전망과 분석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일단, 우리나라의 항공화물 시장의 경우 PPE 항공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그동안 사실상 한국시장의 PPE는 절대량이 중국발 환적수요였다. 최근 시장이 PPE 수요가 줄었다고 체감하는 이유도 결국은 중국발 환적 수요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이해하고 있듯이, 중국발 환적 수요는 결국 중국 현지 출발 시장 수요동향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가격 및 공급 모두 변수로 작용하는 환적화물 수요는 최근 중국의 시장 상황을 보면 불가피한 측면이 크다.

중국 현지 포워더 관계자는 “적어도 중국정부의 수출제한 조치로 PPE의 무작정 유입은 사라진 듯 보인다. 중국산 PPE 제품의 불량문제로 중국정부의 수출승인 제도와 공항에서의 조업시간 조정 등으로 공급부족에 따른 문제점을 상당히 해소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제 중국공항으로 PPE를 보내기 위해서는 사전에 제조업체 라이센스 및 제품라벨 등 주문 관련 문서를 사전 제출해야만 하며, 배송 승인 마크가 포장이나 제품에 있는 여부도 확인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세관은 수출을 지연시킬수 있는 무작위 제품 테스트를 명령할수 있기 때문에 수요과잉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즉, 중국발 PPE 수출 수요가 현지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위축된 만큼 한국을 경유하는 방식 역시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취지이다. 아울러 중국 역시 해상으로의 수요이전(modal shift)이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LA를 해상으로 경유하는 환적수요가 늘면서 항공화물 환적지로서 인천의 매력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중국발 환적 수요의 감소가 체감적으로 시장에 확산되고 있지만, 사실상 펜데믹 관련 PPE 수요는 이제부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경험한 것처럼 중국산 제품의 품질 문제점은 최종 소비자들에게 크게 각인되어 있다. 그 와중에 이른바 K-방역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국산 PPE 제품에 대한 수요는 이제 막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수출 규제로 대표적인 마스크 수출이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이제 일부 수출이 허용됐지만 타임밍을 놓친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 마스크의 경우 수출이 생산량의 30%까지 허용되면서 한국산 제품의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관계자는 기대감을 가졌다.

실제로 식약처는 최근 마스크 수출과 관련한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고시를 개정하고, 6월 18일부터 보건용 마스크 생산량의 30%까지 수출을 허용했다. 특히, 해당 제품의 수출자격을 완화해 전문무역상사 이외에 ‘수출을 목적으로 보건용 마스크 생산업자와 계약을 체결한 자’도 수출을 허용함으로써. 민간 기업들의 해외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현재 가장 수요가 긴급한 수술용 마스크와 비말 마스크의 수출은 여전히 제한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의 마스크 일일 생산량을 감안할 때 30% 수출 허용은 시장으로의 수입 유입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한국산 진단키트 및 방호복, 그리고 소독제의 수출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PPE 수요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지적은 시기상조인 셈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인해 PPE 관련 제품이 업그레이드 버전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스크의 경우도 공업용 제품으로 수출제한이 없는 이른바 나노 마스크의 수출 수요가 최근 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국적항공사의 경우 최근 몇몇 기업들로부터 나노 마스크 수출을 위한 차터기 계액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아직 계약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견적문의 수요량은 4,000톤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 이미 보도된 것처럼, 한국산 진단키트 역시 해외에서 호평속에 수출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진단시간을 1분내로 단축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연내 상용수출이 가능하다는 소식도 시장에는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이처럼 새로운 PPE 제품의 출시는 코로나19가 이제 종식보다는 확산을 최대한 자제시키는 방향으로 각국의 정책이 변하면서 사실상 단기간 수요가 사라지는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에 물류시장의 입장에서는 지속성을 지켜봐야 한다. 여기에 일부 감염학자들의 주장대도 올 가을에 2차 대유행이 퍼질 경우도 대비해야만 하는 세계 각국의 정부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재고 수준을 맞추기 위한 지속적인 수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 기준 우리나라의 관련 수출 실적을 봐도 한국산 PPE는 마스크를 제외하고도 10억 달러를 육박하고 있으며, 공항출발 기준 5월 누적 실적은 진단키트(1,941,119 kg), 체온계(111,885 kg), 마스크(1,651,889 kg), 의료용 고글(85,304 kg), 손소독제(625,623 kg), 일반소독제(30,903 kg), 방진복(851,409 kg)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6월 이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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