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E 사라진 항공화물 시장 정상화(?) 조짐 1 ▶ PPE 수요 둔화 불구 ‘구조적 회복’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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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20.07.08 16:55   수정 : 2020.07.08 16:55

6월에 들어서면서 항공화물 시장은 급작스러운 운임 하락세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예년 기준 평균 운임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5월까지 끝을 모르고 상승세를 보였던 항공화물 운임은 하락 반전 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운임 하락에 대한 우려는 수익의 문제를 차치하고 항공화물 수요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시장 수요가 가라앉는 가장 큰 이유는 이른바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성 PPE 수요가 급격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상당부분의 수요가 해상으로 이전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항공화물 시장에 유입되는 긴급 수송이 필요했던 PPE 관련 수요가 줄었으며, 특히 중국발 수요 부진은 인천을 경유하는 환적화물 수요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시장 역시 항공화물 수요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6월 이후 본격적인 구조적 회복이 시작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상 PPE수요는 특수한 시장환경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특수(特需)’의 개념으로 어찌보면 시장 교란 아이템일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볼 때, 중장기적으로 항공화물이 원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도기에 진입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PPE 수요 둔화로 운임 하락 안정세 보여
최근 항공화물 시장 관계자들의 시장에 대한 평가는 가까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도 5월 중순까지 고공행진을 보였던 항공화물 운임 수준이 지역별 목적지별 편차를 보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말까지도 미주행 항공화물 운임은 사상 초유의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이는 전체 시장에 공급 확보 경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같은 이유의 이면에서는 물론 PPE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발 환적화물이 절대 수요를 점유하면서 순수 한국발 운임에도 영향을 미친 때문이지만, 전반적으로 항공화물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운임의 상승은 시장 원리에 의해 당연한 상승세로 여겨졌다.

실제로 항공화물 시장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고운임의 덕분에 항공사와 함께 업체들 수익성은 동반 상승했다. 물론 시장의 모든 업체들이 모두 행복했던 것은 아니지만 일단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시장 가격은 항공화물 업체들에게는 불리할 것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5월말 이후 조금씩 감소세를 보인 항공화물 운임은 6월에 진입하면서 중국 거점도시와 동남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예년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지지부진한 유럽 수요 동향과 미주 수요의 급격한 하락세로 운임은 명백하게 하방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운임이 하락했다고 해도 이는 5월중 고공행진을 이어질 때를 기준으로 바라본 시각으로, 여전히 시장가격은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항공사들이 공급부족을 이유로 수요가 줄었음에도 여전히 현실적인 시장가격을 책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신규 유입 수요가 고운임을 이유로 항공운송을 꺼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장 참여자들이 운임하락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과거와 달리 수익성 악화를 걱정하는 것이 아닌 가까운 미래의 수요 감소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나라의 항공화물 운임은 중국발 및 동남아발 선진국으로의 환적화물에 의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아이템은 PPE를 중심으로 하는 긴급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정부 차원의 긴급 지원 및 수출품 역시도 코로나19와 연관된 아이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일시에 집중되는 수요로 인한 공급부족과 운송 타이밍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시장가격은 비 상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PPE 수요가 감소하면서, 더 이상 시장 운임을 상승 자극시킬 수 있는 아이템과 볼륨이 줄어들자, 시장은 심리적으로 요동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PPE 수요 감소로 분명 시장가격이 하락 반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10달러를 넘어 20달러 수준까지 오갔던 비 정상적인 수준에서 하락한 것일 뿐, 여전히 일반 화주들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가격도 높은 수준이다. 항공운송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업체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항공화물 시장에서 일반적인 산업재 및 소비재 항공화물 수요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워낙 높은 수준의 운임 구조로 인해서 항공화물 시장으로의 유입이 꺼려진 탓이다.
물론 각국의 봉쇄조치로 생산라인이 붕괴되고 글로벌 공급망 차원에서의 이동 수요가 없었던 점도 변수로 작용했지만, 근본적으로는 항공화물 운임 구조가 너무 비싼 것이 일반 항공화물 수요 위축의 큰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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